새로운 물건을 사고 버리고를 반복한 시기가 있었다. 좋은 물건을 샀는데도 그 물건이 가치 없게 느껴지고 되게 볼품없는 물건인 것만 같은 기분에 그저 버리기 일 수였다.
이런 행동이 잘못된 소비란 걸 잘 알았고 충동적인 구매라고 스스로 인지를 했음에도 멈출 수가 없었다.
머리 속도 어수선했기도 했고, 오늘을 어떤 걸며 어떻게 지냈는지조차 기억 못하고 심지어 사람들과 무슨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잘 기억이 안되기도 한거 같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고 음식을 바닥에 흘리기일 수였다. 그 공간에 존재할 뿐 나의 마음은 다른 곳에 가있었던 거 같다.
내가 왜 그런 상태가 될 지경에 이르렀는지 이런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런 행동 패턴이 생겼는지도 몰라서 내가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어서 두 손을 놓고 지냈던 거 같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현재, 내 눈앞에 벌어지는 일들에 충실하지 못했고, 뭔가를 하면서도 내가 뭘 하고 있는지에 관심도 없고 머릿속은 텅 비고 멍한 상태였던 거 같다.
아마 나 자신을 사회 부적응자로 생각하며 동시에 심리적인 위축 혹은 내면의 절망적인 마음으로 인해 뭔가를 해도 온전히 그 일 혹은 행동에 충실하지 못했던 거 같다.
돈은 벌면 되고 직장은 구하면 되는 건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나 자신이 사회생활에 질렸던 상태인 거 같기도 하고 다시 시도하고 해낼 생각을 하니 내가 또 이 짓을 해야 하나라는 류의 생각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한 의구심과 나 자신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당시에는 이런 사실들을 부정하고 싶었던 거 같다.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거 같다. 나 스스로를 탓하고 부정하는 것만 해도 벅차기도 했었던 거 같고, 더군다나 내가 이런 사실들에 마주 보는 게 괴로움이 얼마나 더 가중이 될지를 직감적으로 알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