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은 변호사를 하라고 나에게 말했지만 난 예술이 하고 싶었다.
그러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다. 평범한 일상들을 보내다 보니 내 진로를 정해야 하는 시점이 와서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사람들의 말을 흘려듣는 스타일이라 꽤 오랫동안 생각을 했다. 생각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손재주가 좋다는 말들을 때때로 듣기도 했고, 내가 남들보다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잘하기도 했고 좋아했던거 같았다. 그때의 나는 뜨개질이나 바느질을 종종 해서 패션디자인과에 진학을 했다.
수업을 듣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제한적이었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된 것만 같아서 그 시절 내내 약간의 불안함과 울적함을 느끼며 지낸 기억이 난다. 날이 갈수록 그런 생각들이 점점 깊어져만 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충분히 잘 지냈고 주변에서 나의 실력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긴 하였지만, 나는 더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나는 유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학교를 가질 않았다.
유학을 위해 교재와 강의도 사고, 유학원도 찾아 논 상태였는데 그때의 난 어디서 뭘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기도 했고, 나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었던 시기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여러 감정들에 휩싸이기 일 수였고 뭘 해도 만족이 되질 않았다. 그렇게 그 시기를 지나 보내고 그래픽디자인을 배워 직장 생활을 하였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오래 다니지 못했다. 이 부분은 현재에도 동일하다. 사실 디자인 관련직 외에 해본 일도 있고 디자인과 연관 없는 분야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그 분야를 전혀 모르고 처음 하는 일임에도 오히려 나에게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었던 직업을 해보기도 했고, 기존의 경력직들이 처리하던 일과 동일한 양의 업무를 처리하고도 시간이 남아서 내가 해보지 않은 데이터를 복사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대표 마음이겠지만 21살 때 주임을 달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의 나는 다른 분야의 직업을 하기 위해 배우려고 한다.